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새만금을 황해권 거점도시로”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새만금을 황해권 거점도시로”
  • 한훈 기자
  • 승인 2018.11.21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민일보가 22일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8년 11월 22일 창간한 후 30년의 세월동안 전북도의 구석구석 목소리를 전달해 왔다.

본보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전북미래 30년, 30인에게 길을 묻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 원로들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을 계획이다.

첫 번째 대담자로 장관과 국회의원, 민선 3기 전북지사 등을 엮임 한 강현욱(80) 전 전북도지사를 지난 20일 전주 모 음식점에서 만나 강 전 지사가 생각한 전북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담 : 김경섭 자치행정부장. 정리=한훈 기자
 

사진=신상기 기자
전북지역 원로로 장관, 국회의원, 민선 3기 전북도지사 등을 역임한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가 정치, 경제, 교육 등 앞으로 전북이 발전해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신을 밝히고 있다. 사진=신상기 기자

 

-전북도민일보가 22일 창간 30주년을 맞습니다. 덕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전북 여건은 썩 좋지 않다. 30년 동안 전북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일을 해주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도 힘을 잃지 말고 계속해서 이 사회에 발전이 되도록 정도를 가는 언론이 되도록 바란다. 30년을 넘어서 50년, 100년 전북발전을 위해서 힘써 줄 것이라고 믿는다. 30년을 이어온 전북도민일보는 그러한 역할이 충분할 것으로 기대한다.

-언론이 나가야 할 길은 무엇이냐.

▲언론만큼 사회 구석구석 이야기를 아는 기관이 없다. 특히 언론은 이해관계가 별로 없어 객관적인 입장에서 세상을 볼 수 있다. 그런 기관은 유일하게 언론뿐이다. 그러한 언론이 중심을 잡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힘이 많이 들겠지만, 그 길을 계속해서 갔으면 한다. 30년을 그래 왔듯 전북도민일보는 계속해서 그 길을 갈 것으로 믿는다.

-전북발전을 위한 30년 계획을 수립한다면.

▲전북은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인구 면에서 줄고 있고, 최근 많이 언급되는 4차 산업에서도 적극적인 면을 찾을 수 없다. 농업도 상당히 피해 해지고 있다.

발전하려는 노력은 인정하지만 여건으로 봐서는 현실적으로 좋지 않다. 그나마 동북아나 황해권 등 중국을 향해서 도약하는 방법 있다.

그 중심에는 군산과 새만금을 빼놓을 수 없다. 경제 중심으로서 클 수 있는 여건을 갖춰서 황해권의 거점도시로 자리 매김 했으면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역할을 착실히 해나가길 바란다.

-새만금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는데 새만금사업에 대한 개발 방향은.

▲새만금은 처음 1980년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논밭을 줄이지 않고 공장 부지를 조성하고자 새만금 논의가 시작됐다.

또 다른 한 축은 기후변화다. 물 부족을 예측해 담수호를 확보하자는 취지로 새만금이 시작된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만금 계획은 변해갔다.

농업용지는 최초 70%에서 30%까지 줄었다. 종합개발계획을 비롯해 새만금 특별법, 새만금 위원회 등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황해권의 거점도시로 만든다는 것이 대 목표다. 요즘 조금 시끄러운 것으로 알고 있다. 갑자기 재생에너지 나왔다.

그러면 새만금이 발전단지가 되는 것 아니냐. 그게 좀 걱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데로 경제 거점도시로 키워야지 발전 단지로 키워서는 안 된다.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대통령과 도지사 두 명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너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밀어붙일 문제가 아니고 시간을 갖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여론을 들어가면서 진행하길 바란다.

-전북경제가 매우 어렵다. 전북이 잘살기 위해 가장 먼저 체질 개선을 할 것을 꼽는다면 무엇이냐.

▲한국 GM 군산공장과 군산조선소라는 거대 기업이 문을 닫았다.

군산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새만금 택지개발을 빨리하면 공항과 잼버리 등 투자자들이 몰려올 것이다. 그때를 위해서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어려우면 종목을 바꿔서 다른 쪽으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건조를 못 하면 수선을 하는 쪽으로 바뀌는 등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북 정치권에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전 국회의원으로서 조언한다면.

▲정치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많은 후배들이 전북도민을 위해서 잘해줄 것이란 믿음만 갖고 있다. 또 많은 의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북의 백년대계를 위해선 인재양성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

▲전북에 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이 많다.

전반적으로 학교운영은 성실하게 잘하는 것 같다. 그 점은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교육부가 잘 이끌고 갔으면 한다.

정책도 바꾸고, 선진국도 하는 것을 보면서, 중요한 인재를 키우는 방향으로 이끌었으면 한다.

-전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동안 저를 많이 믿어주셔서 일감을 많이 주셨다. 전북도민은 저에게 도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 장관 등 수많은 역할을 주셨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과분한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서 주어진 역할마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보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후회되는 일이 많다. 역할이 주어졌을 때 조금 더 열심히 할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제는 뒤로 물러나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건설적인 이야기가 있으면 건의하는 역할을 해서 원로로서 역할을 다해 가겠다.

◆프로필

-1938년 군산 출생
-1965년 제3회 행정고시 합격
-1988년 제24대 전라북도 도지사
-1992년 제43대 농림수산부 장관
-1996년 5월 제15대 신한국당 국회의원
-1996년 12월 ~ 1997. 8월 제3대 환경부 장관
-2000년 5월 ~ 2003년 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2003년~2006년 민선 3기 전북지사
-2009년 11월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
-2010~2018년 2월 조선대학교 이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