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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개월 맞은 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국내 탄소산업 새로운 기회"

원천기술 확보와 기업 연구지원 확대
고령화사회, 저중량 탄소제품 각광 받을 것

취임 5개월을 맞은 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조현욱 기자
취임 5개월을 맞은 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조현욱 기자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출발점이자 중심지인 전주에 자리 잡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국내 유일의 탄소산업 전문연구기관이다.

미래 먹거리가 될 탄소는 전북과 전주의 지역특화사업에서 국가전략산업으로 발돋움하는 중대한 시기에 놓였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포함에 이어 새만금 권역이 신재생에너지 선도지구로 개발된다는 청사진에 탄소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크다.

취임한 지 5개월을 맞은 방윤혁 탄소융합기술원장을 만나 국내 탄소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방 원장은 “원천기술 확보와 기업 연구지원 확대 등을 통해 탄소산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전임 원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뒤, 그 자리에 부임했습니다.

“전임 원장과 관련해 좋지 않은 일도 있어서, 처음에는 조직 분위기가 침체됐을 것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전임 원장이 나름대로 많은 부분을 해놓아 다시 변화를 주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평생을 탄소산업에 종사해온 전문가로서 탄소융합기술원에서 일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큰 행운이자 보람입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더 나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전반적인 체계를 정립하는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밖에서 봤을 때 기술원이 좀 더 기업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컸던 만큼, 이런 기업인들의 열망을 실천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탄소산업이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습니다. 앞으로 과제가 많을 것 같습니다.

“국내 탄소산업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100대 국정과제 포함은 탄소산업 약진에 힘을 보태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국내 탄소산업의 연간 성장률은 3~4%정도로 선진국의 11%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이제는 결과물 도출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탄소소재를 기초로 한 중간재 부품 적용 등을 통해 우리 기술력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탄소소재의 기초인 섬유만 해도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기업체에서 일할 때와 현재 기술원에서 바라보는 탄소산업에 차이점이 있습니까.

“기업은 철저히 이윤을 추구합니다. 연구개발도 이익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기초보다 생산성과 품질 관련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생산성에 포인트를 맞춘 기업의 연구개발과 기초 분야에 주력하는 기술원은 분명히 차이가 큽니다. 또 기업은 자신들의 기술력을 영업비밀로 여겨 공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과 연구기관의 기술력 공유가 필요합니다. 연구기관이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야 기업체의 생산성도 증대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연구소기업이 필요합니다. 탄소융합기술원이 보유한 탄소기술 중 사업화에 적합한 분야를 발굴·육성해 연구소기업의 설립 및 성장을 유도하겠습니다. 기초연구를 통해 원천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관련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기술이전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외국은 연구소기업이 창업의 한 형태입니다. 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기업 설치는 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탄소산업의 부가가치가 현재로선 피부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현재 탄소기술의 검증은 우주선이나 항공기로 충분합니다. 첨단산업부터 탄소기술을 활용하며 하위산업으로 내려오는 구조인데, 우리나라는 항공이나 방위산업이 취약합니다. 국내 탄소기술을 접목·활용할 수 있는 산업 육성이 필요합니다. 자동차나 풍력이 탄소소재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국가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장려하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사회가 고령화로 접어들수록 실생활에서 가벼운 소재의 제품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휠체어, 지팡이를 비롯해 수많은 생활용품에 탄소소재가 접목될 것입니다. 또, 친환경과 자동화를 겸비한 전기차는 배터리 경량화가 최고의 관건인데, 이 역시 탄소제품이 핵심부품으로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사회는 탄소제품이 더욱 각광받을 것입니다.”

-새만금이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개발됩니다. 탄소산업에도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토대로 합니다. 현재 풍력 발전기에는 탄소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로 외국 탄소소재가 많이 사용되는데, 조만간 국내에서 개발된 탄소소재가 자리를 넓혀갈 것입니다. 재생에너지의 한 분야인 수소연료전지에도 탄소섬유가 핵심 소재로 쓰이고 있는 등 탄소산업의 저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은 국내 탄소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국제탄소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선진국의 기술 습득을 위해 현재 10여개 나라 20여개 연구기관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적인 복합소재 네트워크인 JEC와 매년 활발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ICF 국제탄소페스티벌 컨퍼런스’, ‘JEC Asia 2018’을 공동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탄소산업 분야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 [방윤혁 원장은] 기업 연구원·교수 역임, 탄소산업 발전에 기여

지난 6월 취임한 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은 탄소섬유를 전공한 박사 출신으로 탄소산업과 관련한 논문 21편, 관련특허 43건을 보유했다.

부산 출신인 방 원장은 ㈜한일합섬 섬유연구개발 연구원으로 시작해 부산대 교수, ㈜한화케미컬 연구원을 거쳐 ㈜효성에서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장, 탄소섬유 전주공장장, 탄소재료 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또 탄소연구조합 이사와 한국복합재료학회 부회장, 한국첨단소재학회 기술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내 탄소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기술대상 국무총리상, 전북도지사상 등을 받았다.

그는 “국내 탄소산업은 전주에서 산업의 형태를 만들어 국가적으로 확산시킨 보기 드문 사례”라며 “다른 지역의 특성화된 부분은 키우되, 전주가 국내 탄소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산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전주를 넘어 명실상부 국가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전북도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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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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