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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허브, 새만금을 위하여

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예언서인 정감록이란 책에 ‘퇴조(退潮) 300리설’이 있다고 한다. 고군산군도의 물이 300리 밖으로 물러나면 이곳이 천년 도읍이 된다는 내용의 예언이다. 고군산군도를 품은 전북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도약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러한 기대의 중심에 새만금이 있다. 새만금은 1987년 7월 정부가 단군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인 새만금간척사업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후 30년 동안 전북도민들을 향한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고, 대선 후보들이 전북도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앞 다투어 내세운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었으나 정치적 권력관계, 경제적 논리 등으로 인하여 개발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왔다.

30년을 거쳐 이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고 있다. 지역을 경제·사회·문화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이를 갖추는 것이 기반시설, 인프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대표하는 것들이 자본과 사람, 물류이다.

전북혁신도시에 국민연금이 이전하면서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국제금융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양한 금융기관이 들어서고 교류를 통해, 자본에 대한 접근성도 양호해지고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사람과 물류의 문제에 있어서는 한계점에 봉착해 있다.

새만금을 비롯해 군산, 부안 등 해안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제적인 항만이 존재하지 않고, 공항이 존재하지 않아 교통 오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환황해권의 경제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 정감록에 이르는 천년도읍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항만(港灣)이고 다른 하나는 공항(空港)이다. 항이라는 한자에는 통한다는 뜻도 있다. 이 두 시설은 사람과 물자, 자본을 안과 밖으로 막힘없이 통하게 하는 시설이라는 의미이다.

전북권 공항은 2005년 국토교통부에서 이미 필요성을 인정하고 추진한 바가 있었고, 2018년 4월 국토교통부의 항공수요조사결과 2025년 67만, 2055년 133만 명에 이르고 새만금 유발수요를 감안하면 21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그 필요성이 입증된 상태이다. 다양한 논리를 넘어서고 예비타당서 조사를 면제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새만금개발청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11~12m), 인천항(10m), 광양항(10m), 부산항(11.5m)을 넘어서는 17~40m의 수심을 가지고 있어 25만 톤급 이상의 대형 크루즈나 대형 화물선의 접안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대형 항만의 건립에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새만금은 타 지역의 사례와 단순 비교하여 그 타당성을 논해서는 안 된다. 새만금이 가지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누구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고 공항, 항만과 같은 기반시설의 조기 구축이 그 성장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새만금이 동북아의 경제물류의 허브가 되면 이로부터 발생되는 파생물류를 통해 인근 지역의 항만과 항공수요를 견인해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공항과 항만의 조기 건립을 통해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전북이 국제금융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도민의 힘을 모아야한다. 희망만으로는 전라북도가 동북아지역의 경제·문화·관광의 수도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 도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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