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규 전라북도 세계잼버리추진단장

2018년 6월 23일, 태국 치앙라이주의 한 청소년축구단 13명이 갑자기 내린 폭우로 고립되었다. 그리고 열흘 후 폭우로 불어난 동굴 물길 속 4.5km를 잠수해 들어가서 생존자를 처음 발견하고 구조하기까지 17일간 헌신했던 영국 잠수사 존 볼랜던! 그는 스카우트였다.
존 볼랜던은 어린시절 스카우트 활동이 계기가 되어 전 세계를 누비는 구조 전문가가 되었고, 현재 영국스카우트연맹에서 컵스카우트(초등) 대장으로 활동 중이다.
스카우트의 목적은 청소년들이 대자연을 교육장으로 삼아 개척정신을 함양, 용기와 진취적인 기상을 진작시키고 심신을 단련함으로써 지도력을 배양하여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데 두고 있다.
나아가 세계 스카우트 형제 활동을 통하여 인류 우애를 증진하고 인도주의에 입각한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하는데 있다. 세계 청소년들의 인류를 향한 호연지기가 바로 스카우트 활동으로 비롯되는 것이다.
2023년 제25회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대규모 국제행사다. 전세계 169개국 5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약 12일간 꿈과 우정 그리고 도전을 나누는 역대 최대 규모의 야영 잔치이자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국제행사이다. 그런 의미에서 2023 새만금 잼버리 성공 개최는 전라북도 아니, 대한민국을 환히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다.
일부에서 세계잼버리의 주관은 한국스카우트연맹으로 스카우트만의 행사가 아니냐고 반문 한다. 아니다. 전라북도와 14개 시군 모두가 준비해야 하는 대회이다.
대회 기간 내내 참가 학생들에게는 개최국 문화체험과 지역사회 이해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하루 5천명 이상이 도내 14개 전 시군에서 지역 문화·역사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개최 전·후 지역 관광과 민박(HoHo)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지역사회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주(소리·음식·한지), 군산(고군산군도 생태문화), 익산(함라한옥체험), 정읍(시티투어), 남원(운봉 공안서당 체험), 김제(농경문화), 완주(대승 한지마을), 진안(마이산), 무주(태권도), 장수(뜬봉샘 생태탐방), 임실(치즈·필봉농악), 순창(장류), 고창(고인돌 등 세계유산), 부안(직소천·변산 해수욕장 수상활동) 등의 체험을 통해 전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여기에 잼버리 부지조성, 국제공항·철도 등 SOC 확충 등 새만금 개발에 속도를 배가할 수 있는 전기가 되고, 도내 전역의 문화·자연·관광 자원을 활용한 체험활동으로 지역주민 소득 창출과 전북 성장동력인 탄소·자율주행차·드론·신재생에너지·IT관련 등 4차 산업과 연계된 콘텐츠 발굴로 지역산업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대회 이후 잼버리 개최 부지에 세계 청소년들을 위한 글로벌리더센터 건립으로 레저 캠핑문화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전라북도가 만들어 갈 미래의 중심이 바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다.
전북연구원에서 분석한 세계잼버리 개최에 따른 파급효과는 국가적으로 6조 7천억원, 전북에서는 3조 7000억원이다. 기대가 큰 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많지만 전라북도와 정부, 한국스카우트연맹, 14개 시군, 관계기관, 각 직능단체 등 도민 모두의 간절함이 하나 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성공 개최는 곧 전라북도 대도약을 위한 변곡점이자 전라북도의 확실한 미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2019년은 길운이 있다는 황금돼지띠, 기해년(己亥年)!
2023년, 더 큰 미래로의 준비를 위해 도민의 희망을 품고 힘차게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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