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새만금산업단지에 동물혈액을 활용한 고기능성 단백분 생산제조 시설을 건립한다는 중국 바오디사와 전북도의 계획이 결국 해를 넘기면서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츄럴프로테인스코리아와 도축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새만금산업단지에 투자 협약을 체결한 중국 바오디사가 자국 내 돼지혈액 확보에 비상이 걸림에 따라 한국 투자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당초 중국 바오디사와 이 회사의 한국법인인 내츄럴프로테인스코리아는 새만금산업단지 내에 34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립키로 하고 전북도와 지난해 8월 ‘고기능성 단백분 생산제조 시설’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협약식에 중국 바오디사 임원은 물론 전북도 행정부지사, 새만금개발청장, 군산부시장 등이 대거 참석하면서 한·중 산업협력에 거는 기대가 한껏 높았다.

실제로 세계적인 식품, 사료 제조기업인 중국 바오디사와 새만금 산업단지에 34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이라는 점에서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됐다.

중국 바오디사의 이같은 동물혈액자원화 시설은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 산-4 내 3만3057㎡의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었고, 연간 최소 1000만마리 돼지의 혈액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업의 새만금산업단지 입주를 확정하는 입주계약, 토지매매계약은 물론 지난해 하반기 공장 착공 계획도 차일피일 미뤄진데 이어 당초 올 상반기 중 생산시설 완공이 예정됐으나 결국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기대가 물거품이 된 것이다.

새만금산업단지에 중국 기업의 첫 번째 투자 유치가 사실상 힘들어지면서 정부 관계부처는 물론 업계에서는 동물혈액 자원화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츄럴프로테인스코리아 관계자는 “결국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서 중국의 ASF 장기화는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지난해 12월 초 새만금개발청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서 “현재로선 투자여력이 없어 중국 바오디사의 한국 투자가 쉽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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