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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국제공항 예타면제 확정까지 걸어온 길

새만금 국제공항 예상 조감도.
새만금 국제공항 예상 조감도.

새만금 국제공항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확정되면서 항공오지 전북에 하늘길이 열리게 됐다. 정부의 예타면제 시행에 전북은 최우선 현안으로 새만금공항을 내세웠고, 대상사업으로 선정되기까지 한 목소리로 공항건설을 바랐다. 새만금공항은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지난 2014년 지사 취임 직후 임기중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꼽은 현안이다. 송 지사는 “지역일수록 지구촌시대, 속도의 시대에 걸맞는 공항과 항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새만금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송지사는 새만금공항 건설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을 ‘수적천석(水滴穿石,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엔 돌에 구멍을 뚫는다)’으로 표현했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가시화되기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본다.

 

△전북권 공항의 역사

공항이 화두가 된 것은 1998년 김제공항 건립을 추진하면서부터다. 건설교통부는 당시 김제시 백산면 일대에 공항을 건립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반대했고, 감사원이 감사에 나서면서 건교부에 공항 착공시기 재검토를 요구하며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나 공항에 대한 요구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특히 송 지사는 전주시장에 재임하던 2007년 기자회견을 열고, 김제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송지사는 “지방자치시대 전주시와 전북도의 내생적 발전역량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항공인프라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 “공항사업에 작은 예산이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도민전체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만금 국제공항 공론화

전북에 다시 공항건설이 공론화된 것은 감사원의 김제공항 사업중단요구가 있은지 10년 만인 2014년 부터다. 민선6기 전북도지사에 취임한 송 지사는 그해 11월부터 전북권 항공수요 조사용역을 추진했다.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1년여간 용역을 진행, 새만금에 공항을 건설하면 2025년 190만명, 2030년 402만명의 항공수요가 발생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를 근거로 국토부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추진을 요구, 2016년 5월 새만금공항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시켰다.

 

△잼버리대회 유치 공항건설 매개로

이후 공항건설을 위한 움직임은 빨라졌다. 전세계 5만여명이 참가하는 청소년들의 축제인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나선 것이다. 대회 개최를 빌미로 공항건설을 촉구하려는 전략이었다. 2023세계잼버리대회는 폴란드가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온 상황이었다. 전북도는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까지, 지구촌 곳곳을 찾아다니며 회원국의 마음을 샀고, 2017년 8월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정부를 향해 잼버리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며, 공항 건설을 요구했다. 송지사는 잼버리대회 유치 후 전북도 정무부지사에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지낸 최정호 전 국토부 제2차관을 영입했다. 최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말까지 새만금을 ‘동북아 물류중심지·환황해권 경제거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제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는데 앞장섰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

새만금공항이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반영된 점은 호재로 작용했다. 송 지사는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후보들에게 속도감있는 새만금사업을 공약에 담아줄 것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공공주도 매립과 공항 건설 등의 내용이 포함된 새만금사업을 국정과제 포함시켰다.

이후 국토부에서 2016년부터 항공수요조사 용역을 해, 새만금 수요를 고려할 경우 국제공항 항공수요가 2055년 21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새만금 공항은 인근 지역의 견제로 터덕였다. 광주전남과 충청권은 전북에 국제공항이 들어설 경우 항공수요가 감소할 것을 우려해 반발했다. “전북은 새만금과 공항이 신앙과 다름없는 수준에 이른것 같다”는 견제를 받기도 했다.

 

△예타 면제 사업으로 국면 전환

공항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전북도는 이명박 정부시절 지역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추진했던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김제공항이 포함됐던 선례에 착안해 정부에 예타면제 를 건의했다. 새만금 공항은 과거 예타면제를 받았던 전북권공항의 연속사업이라는 논리였다. 정부도 국토균형발전기반 구축사업으로 시도 현안에 대해 예타면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의 길이 열렸다.

송 지사를 비롯한 도 관계자들은 청와대와 국회, 정부부처를 찾아 새만금공항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전달했고, 도민들도 전북을 세계로 잇는 하늘길이 열리길 한 마음으로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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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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