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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투자 기업 문전박대해선 안 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새만금 산업단지에 2000억 원을 들여 공장 신축 투자를 제안했지만, 전라북도의 부정적인 입장 때문에 무산됐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새만금 투자 유치를 위해 전북도뿐만 아니라 새만금개발청과 군산시 등 중앙 정부와 지역이 함께 발 벗고 나선 마당에 제 발로 찾아 온 기업을 문전박대한 꼴이어서 전라북도의 투자유치 마인드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이 대기업은 지난해 5월 새만금 산업단지 2공구 16만5000m²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2차 전지의 핵심인 리튬을 추출하는 공장을 신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었다. 이 대기업은 호주에 있는 리튬광산을 인수, 국내로 들여와 원석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공장을 새만금 산단에 신축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고용창출과 경제효과, 원재료의 운반, 부산물 재활용, 자치단체 지원방안 등이 담긴 세부적인 의견도 내놓았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새만금개발청과 군산시는 환경문제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적극 추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환경오염 우려와 리튬원석 부산물 처리 문제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만금 리튬공장 신축여부에 대해 결정을 못하고 미적거리는 사이 국내 다른 대기업에서 리튬원석 광산을 인수, 전남지역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몇 해 전에도 나노융합관련 신소재를 생산하는 화학업체에서 전북과 전남 경남 창원 등지에 입주를 문의했지만 화학업종이라는 말만 듣고 무조건 거부하는 바람에 국내 투자가 좌절됐다. 환경오염과는 무관한 이 업체는 국내 투자 대신 동남아로 진출, 베트남에서 첨단융합산업으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내 대표 방직업체인 전방(주)도 지난 2014년 익산에 650억원을 들여 1차 공장을 세웠고 추가로 1380억원을 투자, 2차·3차 공장을 신축해서 1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의회에서 특혜 시비 제기와 계속되는 음해, 투서문제로 결국 추가 투자를 포기하고 말았다.

전북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기업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기업의 새만금 투자 무산은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충분한 대책이 있다면 오겠다는 기업을 막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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