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군산시장 입장발표
개발청 수질개선 대책없어
김제시와 관할권분쟁 키워
"깊은 고민 신중한 검토를"

새만금2호 방조제 앞에 들어설 예정인 수변도시 조성사업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개발청이 기존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강임준 시장은 29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변도시 조성에 대한 입장발표를 통해 신중하고 세심한 재검토를 통한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이날 강 시장은 현재 김제시와 새만금2호 방조제 관할권을 두고 분쟁중인 가운데 수변도시 건설은 지역 간 갈등과 반목, 불신을 키울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만금개발청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통해 기본계획 재검토를 밝혔지만 정작 인근 지자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은 채 결정을 내려 국가 기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4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새만금 수질은 6등급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새만금 수질개선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변도시 조성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수변도시의 경우 수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대책이 마련된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수변도시 보다 산업단지 조성과 국제공항, 신항만, 잼버리지구 등 기본인프라 사업에 집중해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새만금의 실질적인 선도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의 잘못된 결정으로 방조제 관할권을 두고 분쟁 중인 군산시와 김제시가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하게 될 것을 많은 시민과 도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로 인해 속도감 있게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할 국책사업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이 속도를 내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가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대변혁의 시대에 성급한 사업결정은 인근 지자체의 인구유출과 도심 공동화현상 등 새만금 주변 자치단체의 공동번영에 역효과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성급한 사업 추진보다는 우리 모두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새만금개발 사업은 깊은 고민과 충분한 논의를 통한 세심하고 신중한 검토 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실련도 성명서를 통해 “새만금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관광 사업의 시작점은 깨끗한 환경”이라며 “수질 개선을 위한 정책이 선행된 후 수변도시를 조성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30여 년을 기다려온 군산 시민들은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새만금의 새로운 출발, 환경 친화적인 새만금으로 발전시킬 것을 원하고 있다”며 “지역 이기주의로 군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를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새만금개발청 김현숙 청장은 지난 28일 전북도청에서 새만금 기본계획 용역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청장은 “군산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요구하고 있는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사업 재검토 주장은 애초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현재 새만금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수변도시 조성사업 중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만금 수변도시는 1조1000억 원을 들여 새만금2호 방조제 앞 국제협력용지 6.6㎢ 부지에 조성하며, 오는 11월부터 매립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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