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변도시 반대와 찬성만이 정답일까?
새만금 수변도시 반대와 찬성만이 정답일까?
  • 서지만
  • 승인 2020.06.10 15: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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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배고픔을 없애기 위해 시작된 새만금 간척사업, 3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공약이었고 사업의 본질은 누더기처럼 바뀌고 전북도민에게는 놓을 수 없는 희망고문이었다.

 아낌없이 내주던 바다에서 평생을 고기 잡고, 조개 캐던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 자식들은 나처럼 바다에서 고생하지 않고 편히 먹고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믿으며 그렇게 바다를 내줬다.

 30여 년 동안 각종 갈등과 대립 속에 사업이 중단되고 법정에 오른 것만도 여러 차례, 여전히 환경단체의 반대와 방조제 관할권 다툼이 진행 중이고 부족한 흙 때문에 바다를 메우는 일은 더디기만 하다.

 만경강의 수질은 6급수라는 참담한 수질 등급에 물고기가 죽고 새들은 떠나가고 말라버린 갯벌과 공사 현장에서 날아온 흙먼지가 인근 마을의 하늘까지 뒤덮었다.

 이것이 새만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나무 한 그루조차 쉽게 뿌리 내릴 수 없는 이곳에 스마트 수변 도시가 들어선다고 한다.

 1조 1천억 원이라는 예산을 쏟아부어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편리한 스마트 기술과 아름다운 수변 경관이 어우러져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법한 꿈의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과연 이 장밋빛 청사진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정말 지난 30년간 희생을 감수하며 군산시민이나 전북도민이 바라고 원했던 희망찬 미래가 펼쳐지게 될까?

 누구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회피한 체 속도감 있는 추진만이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에다 올 10월에 새만금 해수유통 찬·반대 결정 앞두고 있다. 새만금의 미래가 걸린 결정을 앞두고 왜 이리 서두르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계획은 해수유통을 반대하는 빌미가 된다.)

 연말에 있는 공공기관들의 평가를 위해 실적만 내려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스마트 조성에는 신기술도 필요하지만 빅 데이터 솔루션 사업, 재생에너지 사업의 발굴과 스타트업들의 지원과 발전 국제공항과 항만 등 빠른 조성 없이는 허울만 무성한 스마트 도시가 될 것이다.

 이런 신사업들을 유치하면서 큰 그림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 말라가 아니라 해도 완벽하게 해야 한다.

 지역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소지역주의’라는 프레임을 씌워 ‘발목잡기’로 몰아가고 있다. 심지어 새만금 30년의 세월 동안 강 건너 불구경하던 사람들까지 가세해서 말이다.

 군산시민이 반목과 분열, 상처와 회한이 묻어 있는 그 땅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단지 지역 이기주의 때문일까?

 30년 전 우리의 부모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군산시민들 역시 내 자식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 꿈을 새만금이 실현해 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과 지역의 생존 문제가 달렸기 때문에 놓지 못하는 것이다.

 새만금 수변도시 계획 어디에도 지역과 ‘상생’을 찾아볼 수 없고 ‘소통’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수변도시 조성계획에 군산시민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새만금개발청이 강조하는 ‘속도감 있는 추진’, 지난 30년 동안 그 누구보다 군산시민이 바라던 바일 것이다. 새만금 사업이 각종 논란을 겪으며 흔들릴 때마다 앞장서서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힘을 실어 주며 오늘까지 새만금 사업을 이끌고 온 것 역시 군산시민들이었다.

 그런 군산시민들이 반기를 들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22조 원이라는 엄청난 예산 투입과 대규모 건설 공사로 단 4년 만에 졸속으로 완료된 사업이 바로 ‘4대강 사업’이다.

 여러 면에서 닮아있는 새만금 수변 도시 조성이 ‘제2의 4대강 사업’이 되지 않도록 새만금개발청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

 ‘새로운 문명’은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모여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기를.

 서지만 <군산경실련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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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caler 2020-06-10 17:01:35
감성적인 글일뿐 글안에서도 논리가 서로 충돌하네요. 앞부분은...나는 바다에서 고생하지만 자식들은 편히 먹고살라고 30년을 기다렸지만 새만금 개발은 더디진행되었다. 그럼 이제라도 새만금 내부개발이 빨리진행되고 개발되어 지금 세대는 바다가 아니 4차 5차산업으로 먹고살게 해줘야 하는데 ..글이 후반부로 가면 수변도시는 성급히 진행될 필요가 없다는 식이니. 새만금 내부개발을 하자는 겁니까 말자는 겁니까? 천천히 빨리가라는 말과 뭐가 다릅니까? 수질오염은 환경단체가 발목잡아 새만금개발이 더디 진행되어 수질개선작업이 그만큼 늦어진건데 이제와 서두를 필요없이 해수유통 다시 하자구요? 또 논란을 만들어 30년 더 지체시켜야 정신차릴겁니까? 일이란게 때가있는데 문정권때 아니면 더이상 전북에 예산밀어줄정권도 없습니다.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