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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검은머리갈매기' 새만금산단서 집단번식 확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5~6월 20여 마리 확인…"보존대책 시급"

(전북=뉴스1) 김재수 기자 | 2020-06-25 10:58 송고 | 2020-06-26 08:27 최종수정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새만금산단에서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은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지. /© 뉴스1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새만금산단에서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은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지. /© 뉴스1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가 새만금 간척지 내 산업단지에서 3년째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5월부터 6월 현재까지 검은머리갈매기 20여 마리가 새만금산업단지 안쪽에서 짝짓기 후 둥지를 만들어 알을 품거나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돌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전 세계에 1만4000여 마리 정도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새만금산단은 전북 만경강 하구의 북쪽지역, 군산의 내초도와 비응도 사이에 조성되고 있는 매립지로 이곳에서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 2018년 4월이다. 이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검은머리갈매기의 생태 관찰을 통해 3년째 계속해서 새만금 지역을 번식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 /© 뉴스1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 /© 뉴스1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대표는 "정부가 멸종위기의 검은머리갈매기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지만 새만금지역 내 서식지 보존대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번식 기간 동안에는 공사를 중단해야 하며, 번식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검은머리갈매기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서식지와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장소 또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새만금 수라갯벌 주변은 수많은 법정보호종들이 서식하는 귀중한 공간이며 검은머리갈매기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보호종이자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의 서식지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멸종위기의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지와 서식지에 대한 실질적인 보존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2003년부터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변화되고 있는 지역의 문화와 생태를 매달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민간단체이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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