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천 ‘주교제’가 생태하천으로 복원되고 1년여가 됐다. 왕궁천 주교제는 예사 하천과 저수지가 아니었다. 인접 왕궁의 대규모 축산단지서 배출된 대량의 축산분뇨가 집적됐다 넘쳐흐르며 만경강을 오염과 악취의 ‘죽음의 강’으로 만든 주범이었다.
  주교제 축산분뇨가 준설되고 왕궁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이후의 현지 실태가 특별 현지 취재로 본보 16면에 보도됐다. 복원 사업 착수 6년여 만에 악취 제거와 수질개선의 두 마리 토끼가 잡혔다고 했다.
  익산 왕궁천 주교제의 생태하천 복원을 주목하는 것은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호 수질논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주교제의 축산분뇨는 만경강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만경강 물이 하구의 새만금호로 흘러들면서 격렬한 수질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환경운동 측은 오염의 근원인 축산분뇨와 만경강 오염은 아랑곳 않고 방조제 건설로 조성된 하구 새만금호 수질만을 집중 문제 삼았다. 방조제를 트라고 했고 완공 뒤에는 배수갑문 상시 개방으로 해수를 유통시키라고 했다. 새만금을 원점으로 되돌리라는 주장에 다름이 아니다.
  오염원을 제거하면 만경강을 살리게 되고 만경강이 살면 새만금호 수질이 문제 될 게 없다. 환경운동 측이 당연히 오염원 추방 운동을 통해 만경강 살리기에 먼저 나서야 했다. 새만금 원점 회귀 주장은 사리는 물론 논리 전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새만금호 수질논쟁으로 방조제 완공 전, 2년여 공사 중단으로 자칫 새만금 해역에 대규모 환경 역 파괴를 부를 뻔도 했다. 한 때 환경부까지 가세한 수질논쟁으로 사업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 착공 30년 동안 총 공정 50% 수준에 머문 것도 그 때문이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새만금 속도전을 기약하고 있다. 그런데도 환경운동 측은 여전히 새만금 원점 회귀 시도를 그만두지 않고 있다. 새만금 수질을 빌미로 끈질긴 해수 유통 주장을 잇고 있다.
 새만금호 수질이 왕궁천 주교제 생태하천 복원만으로 끝난 게 아니다.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일대 축산분뇨는 물론 상부유역 도시와 농경지 오폐수 등이 정화돼야 두 강이 먼저 살고 새만금호도 뒤따라 산다. 환경운동은 강 살리기가 먼저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