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부품 특화 주행시험장, 새만금에 문 연다
상용차부품 특화 주행시험장, 새만금에 문 연다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8.07.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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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중대형 상용차 생산의 94%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상용차 생산기지인 전라북도.

 군산-익산-완주를 잇는 자동차 산업 벨트에는 상용차부품업체가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고 (재)자동차융합기술원(원장 이성수)을 비롯한 건설기계부품연구원, 한국탄소융합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상용차 관련 연구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이런 가운데 상용차 차량개발단계에서 양산품질 확인까지 전 과정에서 필요한 개발시험을 수행하고자 반드시 필요한 주행시험장은 필수불가결이다.

 이에 전북도는 자동차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상용차 부품 실증시험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상용차부품 특화 주행시험장 구축을 준비해 왔고 오는 10월 군산시 새만금 일원에 문을 열게 됐다.

 특히 전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율군집주행 글로벌 전진기지 조성 사업’을 구상하며 지역 자동차산업의 체질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은 전북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자율군집주행 글로벌 전진기지화를 위한 그 첫걸음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

 -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에 위치한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은 국비 198억 원을 포함해 총 507억 원이 투입돼 부지 43만 5천㎡의 부지 위에 고속주회로, 저마찰로 등의 8개 시험로와 함께 엔지니어링 센터 등으로 구축된다.

 2011년 9월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최종 선정된 이후 2013년까지 구축 용역이 발주돼 수요조사, 전문가 토론 등을 거쳐 2014년 설계안을 확정한 후 2015년 3월에 첫 삽을 뜬 이래 43개월의 대장정을 거쳐 오는 10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은 대형트럭이 최고 시속 127km까지 주행 가능한 고속주회로(High Speed Circuit), 안전에 필수적인 제동력을 평가하기 위한 저마찰로와 ?그립(Wet-Grip)로,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 능동안전부품 개발과 자율주행기술 연구를 위한 종합시험로가 마련된다.

 또한 직선로를 비롯한 자동차의 소음과 관련한 상품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국제 규격의 ISO소음시험로, 완성차량의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평가하기 위한 내구시험로와 등판로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상용차부품기업들이 주행시험장을 활용해 지능형 상용차, 고안전성 부품, 스마트 전장부품, 경량화 차체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조정안정성 및 구조안정성 평가시스템, 주행 로봇, 실차 주행저항측정 및 실시간 연료유량 측정장치, 비상자동제동 평가용 더미 등 9종 34억 원의 첨단 평가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 국내 유일 상용차 특화 주행시험장

 - 전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은 그동안 상용차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산업의 체질개선과 산업구조 고도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과 공동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해 왔다.

 그 중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은 상용차 핵심부품의 성능검증과 개발 단계에서의 각종 시험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상용차 기반 연구시설이다.

 국내 자동차 공용 주행시험장은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의 주행시험장(경기도 화성시) 등 총 4개소가 있으나, 상용차의 특성이 반영된 시설은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이 주행시험장이 완공되면 상용 완성차와 부품제조사 등에서 개발한 부품과 완성차, 특장차의 내수 및 수출을 위해 요구되는 품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종합평가가 가능해진다.

 

 ▲ 고객 Needs 반영을 통한 글로벌 인증 고려

 -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은 기획단계에서부터 국내외 고객의 수요와 글로벌 인증을 고려해 구축됐다.

 이를 위해 2013년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 금호타이어 등 부품업체와 시험전문기업 등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구축을 희망하는 주행시험로에 대한 사양과 활용계획에 대한 예비고객의 의견 청취와 함께 국내 자동차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설계 단계에서 영국 자동차 법규시험(EEC/ECE등)의 인증기관인 영국 MIRA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현황(주요 차종·마케팅 국가·주행시험 현황 등)과 시험대상(차량 등급·관련 인증규격·경쟁 차종 등)을 사전에 분석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는 등 직접 인터뷰를 통한 고객의 니즈(Needs)를 반영해 활용도가 높은 시험로와 최적의 시험로 배치 및 활용방안을 도출했다.

 또한 MIRA와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행시험장의 선진 유지보수기법 및 운영 노하우를 접목함으로써 효율적인 주행시험장 운영의 기반도 마련했다.

 

 ▲ 자율주행차 개발 및 부품기업 지원 등 확장성 높아

 -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 단계에서 초기 실증 인프라로 활용되며, 차량 주행시험과 연계해 융합R&D 과제를 수행하거나 기술사업화에 활용될 수 있다.

 또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S),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등 안전규제 대응 기술과 부품 개발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더불어 중형저상버스·PHEV 청소차량·전기 경상용차 등 미래형 상용차 개발에도 활용되며, 브레이크 허브·조향시스템·경량화 복합재료 등 상용차의 핵심 부품 개발과 이를 통한 지역 내 강소기업 육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제동력시험·소음시험 등의 분야에서 국내외 인증기관으로 등록하고 평가를 수행함으로써 부품기업의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글로벌 인증을 국내에서 쉽게 지원하고 앞으로 자동차분야뿐만 아니라 특장차와 방위산업 분야 등 관련 분야로의 확대도 가능하다.

 

 ▲ 전북지역 상용차산업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 견인

 -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상용차 안전규제에 대응할 기술과 능동안전, 자율군집주행 기술을 구현할 연구개발 촉진은 물론 핵심 부품기술의 개발과 기술 이전 및 핵심 부품업체 유치로 상용차부품산업 수요공급 체계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상용차의 개발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상용차산업이 활성화 되며 차량의 공동개발 진행 및 신규 양산차량의 초기 품질 확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판매 촉진과 함께 나아가 전북지역 상용차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청사진이 있다.

 또한 부품기업 및 완성차업체의 기술력 증대로 수입차량 대체 및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성수 원장 “혁신 성장동력이 될 다양한 사업 발굴 최선.”

 “지역 자동차 및 뿌리산업 발전을 위해 전북도와 함께 혁신 성장동력이 될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겠습니다.”

 (재)자동차융합기술원 이성수 원장은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을 통해 미래 그린 상용차부품의 기술개발 및 실증체계 구축을 통한 핵심부품의 세계적 공급기지화를 꿈꾸고 있다.

 이 원장은 “국내 유일의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이 완공되면 지역의 기업들이 부품 및 모듈 단위의 실차평가와 차량주행시험과 연계한 기술개발이 활발해져 전북 자동차산업의 체질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형식승인·안전규제와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한 국내외 공인인증기관으로 도약해 지역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자동차융합기술원은 출범 이후 전북 주력산업인 자동차·기계·뿌리 산업 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미래자동차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R&BD 전문기관으로 도내 기업들과 항상 호흡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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