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공항에 대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둘러싸고 진위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 대표의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과 지역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만금 신공항은 항공수요조사를 마치고 정부로부터 경제성을 인정받아 사전타당성 용역이 한창 추진 중이나,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대표는 정부의 KTX세종역 신설에 대한 사전 타당성 용역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음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며 밀어 부치고 있다.

5일 전북도 및 도내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는 경선기간 전북에서 당원 간담회를 갖고 새만금 신공항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도내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만금 국제공항을 반대하는 취지가 아니었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민주평화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지역여론을 의식하듯 발언의 진위파악과 사과표명 등을 요구하며 공세를 높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들 두고 지역 최대 현안 사업의 이해도가 낮다는 비판과 호남의 지역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나머지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로 성장 동력 마련과 사회 통합, 적폐 청산, 균형 발전, 한반도 평화 경제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으며 이중 ‘사회통합’과 ‘균형발전’이라는 단어 의미를 보면 새만금공항 관련 발언은 한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적잖다.

특히 세종이 지역구인 이 대표는 KTX세종역 신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새만금 국제공항에 대해서는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4월 총선에서 KTX세종역 신설을 핵심공약으로 내놓았다. 이로 인해 세종과 충북 간 갈등이 빚어지다 지난해 4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한 ‘세종역 신설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결과 비용대비 편익(B/C)이 크게 낮게(0.59) 나오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민주당 세종시당 간담회에서 재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세종역 신설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만금 국제공항은 사실상 정부로부터 경제성을 인정받고 지난 3월 국토교통부 항공수요조사를 끝냈으며,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추진을 위한 국비 10억원이 반영 돼 올 4월 사전타당성검토 연구 용역에 들어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더욱이 새만금공항은 타 지역에서 추진 중인 국제공항과 비교해 사업비가 크지 않고, 정부 용역에서도 새만금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있어 무안공항 이용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도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 발언의 진위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당론이 아닌 개인의 언급으로 봐도 이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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