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국제공항 추진 관련, 타 지자체에서 노골적인 견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당 당 대표 조차 새만금 공항추진의 당위성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 정치세력 확대와 보편·타당한 논리개발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5일 전북도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새만금 국제공항’은 타 지역 공항과 성격부터 다르다. 과거 대통령이 새로 취임할 때 마다 지역에 공항이 하나씩 생겨났다. 노태우 정부의 청주공항, 김영삼 정부의 양양공항, 김대중 정부의 울진·무안공항이었다.
당시 “충청·강원·호남에 공항이 하나씩 있어야 한다”는 논리가 먹혔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이해하는 이는 드물다. 전북은 만년 야당의 설움속 이렇다할 반박조차 하지 못한채 숨죽이고 있어야 했다.
새만금국제공항은 22조 국책사업 새만금 핵심 SOC로 이미 국책연구기관(국토연구원)의 용역과 정부위원회(새만금위원회) 승인까지 받는 ‘새만금 기본계획(2014년 9월 변경)’에 명시돼 있다.
MP에선 “새만금 발전을 견인할 한중경협단지 조성 등 대중국 인력·관광·물류수송확대 및 글로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새만금거점공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틀 토대로 ‘새만금광역기반시설 설치계획’ 등 각종 계획도 새만금국제공항이 전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만금에 공항이 생겨도 청주·무안의 이용객 감소는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국토부 새만금 항공수요조사에선 새만금 신공항의 영향을 받는 세력권을 고창, 순창, 남원을 제외한 11개 시·군과 충남의 보령·서천·부여 등으로 봤다. 세력권내 인구만 179만3000여명이다. 이는 무안·광주공항의 세력권인 광주·목포·고창·정읍이나, 청주공항의 세력권인 세종·대전·천안·안성 등과 겹치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공항선택 요소가 ‘접근성’을 최우선임을 감안하면, 2022년 완공예정인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새만금공항까지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전망이다.
현재 군산공항에서 전주시청까지 자가용 소요시간은 1시간3분으로 고속도로 완공시 20분 이상을 앞당길 수 있다. 자가용으로 전주시청에서 무안공항까진 1시간50분, 청주공항까진 1시간40분이 걸리고 있다.
더 넓은 시각에서 본다면 새만금 국제공항은 한반도 전체 ‘동서축’·‘서해안축’의 핵심 SOC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미 철도(서해선·장항선 복선전철, 새만금항 인입철도), 도로(동서2축,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항만(새만금신항만, 2023년 개항예정)이 계획단계를 넘어서 실제 추진중이다.
결국, ‘목포-새만금-태안반도-인천공항-해주(개성)-평양-신의주’로 이어지는 ‘환서해경제 벨트’와 ‘새만금-전북혁신도시-전주-무주-대구-포항’으로 이어지는 ‘동서경제벨트’의 최정점에 ‘새만금국제공항’이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전북연구원 김재구 연구위원은 최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새만금 활용방안’ 기조발제에서 “향후 동북아 경제공동체 및 한반도 단일시장 등을 고려할 때, 국제공항과 신항만은 필수 기반시설이다”며 “새만금 신항만의 물동량 확보와 배후지역 활성화 전략으로 농생명 등 항만 특화운영과 경제공동체를 통한 시장 확대로 새만금 국제공항의 적기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