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질정책의 방향과 흐름, 성과와 문제점을 집중 분석해 8회에 걸쳐 본지에 연재한 전북대학교 곽동희 교수가 에필로그서 “새만금 수질은 전북축산 개선 여하에 달렸다”고 했다.
  축산환경의 획기적 개선만이 새만금호 수질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축산의 환경적 영향이 막대하다며 당국과 의회, 시민단체 등에 전북축산의 친환경 전환지원을 바라기도 했다.  
  그간의 ‘새만금 수질정책 성공인가, 실패인가’를 물은 뒤 ‘상류 만경강 수질은 개선됐다. 하류 새만금호 수질은 개선의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새만금호는 수질개선 효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환경여건이라면서 해수유통 주장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농업기반 새만금 유역의 특성상 비료농약 등 농업비점오염원의 하천 유입 대책도 요구된다고 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유역의 축산현장서 일상으로 만경 동진강에 유입되어 새만금호로 흘러드는 대규모 가축분뇨와 축산폐수의 하천오염을 집중 제기한 일이다. 새만금호 비점오염원 중 축산계 오염원이 가장 큰 비중이라고 했다.
  만경강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다가 환골탈태의 변신을 가져온 왕궁축산단지 축산환경 개선을 사례로 들었다. 3천여 축산농가가 하루 1천여 톤이 넘는 가축 분뇨와 축산 폐수를 익산천 경유 만경강으로 흘려보내 새만금호를 오염시켜왔다.
  악명 높은 악취의 진원지이기도 했다. 6년에 걸쳐 축사 매입 방식으로 축산을 폐업시키고 익산천 준설과 바이오 숲을 조성했다. 이에 1천11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그러나 만경 동진강의 전 축산농가 환경개선을 이 같이 할 수는 없는 게 한계다.
   1만3천여 전북 축산농가 중 절반에 이르는 5천500여 농가가 무허가 축산으로 집계돼 있다. 가축분뇨와 축산폐수를 무단으로 방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허가된 축산농가 실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들린다.
  전북의 최고 미래 비전이기도 한 새만금호 수질개선을 위해서도 후진적 전북축산의 탈피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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