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동 불편등 도 방문 꺼려
1996년부터 전북공항 건설 추진
미공군 고도-활주로 길 부족 등
건교부 "김제 착공시기 재검토"
2020년 항공수요 130만명 전망
국제도시 당일 생활권 가능해
새만금 세계잼버리 확장성 기대
내년 예산 용역비 25억 확보해야
제3금융도시 건설 등 해결 실마리
政, 도민 향한 정치적 배려 필요

항공 오지 전북에 항공기를 띄우기 위한 노력은 민선 출범 초부터 시작되어 왔다.

그러나 매번 경제성·타당성 등 각종 이유로 답보상태였다.

소지역주의에 함몰돼 공항을 유치하지 못해 전북을 방문하려면 육상으로 3~4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국제대회를 유치하기도 힘들 뿐더러 기업들이 이동의 불편과 물류비 증가 등을 내세우며 전북방문을 꺼려하고 있다.

전북은 새만금이 본궤도에 오르며, 환황해권 중심도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그럼에도 국제공항이 없어 발전속도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타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전북의 발전과 비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이 절실하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는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만큼, 대선공약 관철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편집자주  

▲국제공항, 지금도 늦었다.

전북에 국제공항 논의가 시작됐던 시기는 1996년부터다.

당시 전북은 김제공항 등 전북권 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이후 1999년 12월 건설교통부(현재의 국토교통부)가 기본설계에 들어가면서 공항 설립이 본격화됐고, 2001년 7월 3일에는 전주권신공항(김제공항) 기본계획도 고시했다.

지난 2002년 2월 9일에는 김제공항 설치 고시, 그 해 12월 20일에는 쌍용건설 외 2개사와 공사계약, 2003년 6월 26일 공항건설을 위한 현장사무실 설치 등이 이뤄졌다.

하지만 당시 강동석 건교부장관이 2004년 3월 전북도를 방문해 돌연 김제공항 등 지방공항 건설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고 이후 2004년도 예산 138억 원을 전북도에 교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원은 2004년 6월 건교부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고, 그 결과 군산공항 이용실적 감소추세와 호남고속철도 개통 등의 영향으로 개항시 항공수요가 크게 부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2002년 5월 김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항공수요가 과다하게 산정됐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다.

결국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항공수요를 만족할 때까지 사업착공시기를 연장하라는 것이었다.

건교부는 2004년 10월 감사원 감사결과를 토대로 김제공항건설 착공시기 조정 재검토 용역을 실시했고, 2006년 11월 발표한 제3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 고시에 ‘(김제공항은)항공수요 및 지역사회, 경제적 환경변화와 국토정책을 고려하되 공공기관 이전 등과 연계해 공항개발사업의 내용 및 시기를 재검토 할 것’을 명시했다.

당시 감사원은 사업 무산이 아닌 항공수요가 없어 경제성이 떨어지니 사업 착공시기를 연기하란 것이었으며, 건교부 용역 결과 역시 항공수요를 고려해 사업 착공 시기를 재검토하라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 5월 7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전북을 초도 방문했고, 전북도는 이 대통령 방문에 앞서 돌연 청와대에 김제공항 대신 군산공항 확장을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전북 초도 방문에서 “군산공항 확장은 새 정부의 실용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이라며 지원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군산공항 확장 계획 역시 미공군의 고도와 활주로 길이 부족 등의 반대에 부딪혀 진척이 없었고 결국 김제공항 건설 추진 중단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 새만금국제공항 경제성 있다.

전북도가 지난해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발표한 ‘전북권 항공수요조사용역 최종보고’에 따르면 전북권 항공여객수요는 2015년 93만명에서 오는 2020년에는 13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수요가 불과 5년 만에 40% 격증할 것이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새만금 국제공항의 무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내부개발과 맞물려 항공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새만금 개발 효과가 가시화할 2023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서고, 급기야 오는 2030년에는 590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수요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020년 이후엔 불과 3년 만에 다시 54%가 추가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어서 새만금 국제공항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임을 확연히 보여준다.

이외에도 이용객 증가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무궁무진하다.

새만금에 국제공항이 신설되면 군산, 전주, 익산 등 도내 주요 도시민들은 국제도시 당일 생활권이 가능해 중국, 일본 등 주요 도시에 무박 출장까지도 현실화 된다.

국제공항은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에도 큰 도움이 돼 전북도가 주력하고 있는 ‘2023 새만금 잼버리대회’를 선두 삼아, 확장성이 기대된다.


▲ 대선 공약, 반드시 지켜야.

새만금 국제공항을 건설해 전북의 하늘길을 열어가기 위해선 과제가 곳곳에 깔려 있다.

내년 예산에 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25억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 필요한 사전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년 예산안에 기본계획수립 용역비를 아예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북 지역에서는 정부가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신속 추진을 공약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만금국제공항건설은 당장 코앞에 닥치고 있는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제3금융도시 건설, 새만금 기업유치 등 현안 해결의 실마리다.

최근 잇따른 대기업 공장 폐쇄로 인해 산업·고용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가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을 찾아 전북도민 앞에 굳게 약속한 사업이기도 한 만큼, 정부의 정책적 배려는 이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