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새만금 신재생 투자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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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새만금 신재생 투자 저울질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9.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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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수상태양광 관련 업체 유치 나서
일부 대기업 투자 검토...업계 “더 지켜봐야”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사진은 세종시에 위차한 새만금개발청. 사진=새만금개발청 제공

[매일일보 백서원 기자] 새만금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구축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 등 대기업들이 새만금 지역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11일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레나인터내셔널, 수상태양광 부유체 관련 업체인 네모이엔지와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새만금개발청은 관련 기업과 연구소, 인증센터 등을 집적한 대한민국의 대표 신재생 융·복합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부응하고 광활한 부지와 풍력 조건 등 태양광·풍력 발전에 유리한 입지적 장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레나인터내셔널은 2020년까지 새만금 산업단지 2공구(7만6000㎡)에 555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 등을 생산하는 시설을 건립한다. 이를 통해 12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네모이엔지는 2022년까지 산단 2공구(6만6000㎡)에 475억원을 들여 수상태양광 부유체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직접고용 100명과 협력업체 200명 등 300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네모이엔지는 기존 사업의 확장을 위해 투자처를 찾던 중, 새만금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중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5일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 궈위셩 당서기 등 중국 정부와 기업 대표단이 본청을 방문해 앞으로의 사업 계획과 구체적인 참여 방안을 문의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업계와 지역 일각에선 발전시설 설치 규모와 사업 분야 등을 고려해 삼성, 현대, SK, 한화, 효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에너지 전환과 고용 늘리기 등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다만 새만금을 향한 대기업들의 투자 관심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날 “(한화의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투자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도 “중공업에서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건이 현재로선 없다”고 전했다.

새만금 사업은 지난 30년간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며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그만큼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2년 태양광 발전 설비 도입을 추진한 LS그룹은 지방자체단체의 반대와 주민 반대 등으로 사업 계획이 무산됐다. 삼성그룹도 2011년 새만금에 대규모 그린에너지 종합단지를 구축하겠다고 투자계획을 밝혔으나 2016년 사실상 철회해 논란을 빚었다.

지역에서는 이번 신재생에너지 메카 발전에 대해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과 투자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하반기에 사업규모와 사업자 선정방식, 지역상생 발전방안을 포함한 추진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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