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공사와 새만금개발청, 진정한 새만금시대
새만금개발공사와 새만금개발청, 진정한 새만금시대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09.20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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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

지난 1991년 망망대해의 바다를 막아 땅을 만들겠다며 첫 삽을 뜬 지 벌써 27년의 장구한 세월이 흘렀지만 매립도 끝내지 못한 새만금의 현실을 대변하는 표현이다.

과거 정부는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관련 기관은 중앙부처간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이유로 세종시에 터를 잡았다.

그 결과 전북도민들의 염원인 새만금은 오랫동안 바닷물에 잠긴 채 방치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직원들이 새만금의 텅 빈 물구덩이를 보면서 일해야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뛰지 않겠느냐”라는 볼멘 소리마저 나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상황이 급변, 새만금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새만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의지를 보여줬고 공공주도 매립을 위해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새만금개발청 역시 이철우 청장 취임 이후 현장 중심의 혁신행정을 위한 청사 이전을 결정했다.

바야흐로 진정한 새만금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다음달이면 새만금 개발공사가 설립과 동시에 새만금에 입주하게 된다.

현재 초대 사장과 임직원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조직 구성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개발공사가 들어설 장소는 군산시 새만금산업단지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건물이다.

공사 설립으로 공공주도 매립이 확정, 이로 인한 민간 투자리스크 해소는 사업 참여 활성화로 이어질 게 자명하다.

새만금개발공사는 현물출자 및 현금출자를 통해 2조원 수준 납입자본금을 바탕으로 법정자본금 3조원 규모로 설립된다.

공사가 설립되면 우선 국제협력용지 200만 평의 매립 공사부터 출발한다.

국제협력용지는 수변도시를 목표로 꾸며질 예정이며 관련 예산만 1조 원으로 추정된다.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매립도 개발공사가 주도한다.

신속한 추진을 위해 공사 출범 전까지는 새만금개발청이 기본구상 용역 등 사전절차를 수행하고, 공사 출범 후 업무를 공사에 이관하게 된다.

개발공사는 신재생에너지사업 SPC 설립으로 수익사업을 시작해 새만금 개발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개발청 역시 올 연말 새만금지역으로 청사를 이전한다.

2013년 9월 문을 연 이후 5년만이다.

이철우 청장은 지난해 취임후 첫 전북 방문에서 개발청 청사 이전을 약속했다.

당시 이 청장은 “새만금 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청사를 현지로 옮기겠다”고 호언했다.

새만금개발청 발족 당시에 새만금위원회는 “중앙부처 간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세종시에 청사를 개청·운영하되, 새만금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새만금 현장으로 이전한다”고 개청 사유를 밝힌바 있다.

지난 5월 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0차 새만금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올해가 새만금개발청 이전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개발청은 12월 둘째주 새만금개발공사와 같은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 홍보전시관동으로 입주하게 된다.

새만금으로 이주할 새만금개발청 직원은 총 130여 명으로 파악된다.

현재 청사 이전에 따른 직원 지원(세종시·혁신도시 수준) 계획을 마련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하고 있다.

개발청과 개발공사가 입주할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 건물은 임시청사로 운영된다.

오는 2024년 새만금 방조제 인근 국제협력용지에 수변 도시가 조성되면 그곳으로 완전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앞으로 5개월 후면,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철우 청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현장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새만금의 광대함과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동시에 농생명용지와 산업연구용지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황무지나 호수인 상태에 막막함도 느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취임 이후 매주 새만금을 방문하려고 노력했다.

그럴수록 새만금에 대한 애정과 의욕는 더욱 커졌고 청사 이전의 필요성도 느꼈다.

이철우 청장은 “오는 9월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되고 동서·남북도로 개설사업 등 기반시설 구축 본격화에 따라 현장 중심의 혁신행정을 위해 청사 이전을 결정했다”며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세부 이전 계획을 수립·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이전 계획에 대해 이 청장은 “새만금개발공사는 하반기 설립과 동시에 현재 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이 사용하고 있는 건물 업무지원동에 입주해 업무를 시작하고 새만금개발청은 올해 12월에 같은 건물 홍보전시관동을 임차해 임시 청사로 활용할 계획이다”며 “새만금개발청의 영구 청사는 현재 공공주도 선도 개발이 예정된 국제협력용지 내에 마련할 계획으로, 시기는 선도매립 등 사업 추이를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사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정주여건 개선 노력에도 집중할 뜻을 밝혔다.

이철우 청장은 “청사가 현장에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본인과 가족의 생활과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며 “직원들과 여러 경로로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새만금개발공사와 개발청의 전북 이전은 새만금 사업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우 청장은 “전북도민의 새만금 사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잘 알고 있으며, 저 역시 공직생활의 마지막을 고향의 숙원 사업에 바치겠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하반기 새만금개발공사의 설립과 12월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현장 이전은 앞으로 속도감 있는 새만금 사업에 박차를 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어 “전북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조기에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만금이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주역이자 지역의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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