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내부도로 건설공사 낙찰률 99.9% ‘대기업 담합의혹’읽음

박용근 기자

국토교통부 새만금개발청이 발주한 새만금 남북도로 1,2단계와 동서2축도로 건설공사를 대기업 건설사들이 담합에 의해 낙찰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북녹색연합은 16일 조달청홈페이지 자료를 확인한 결과 턴키(설계·시공일괄)방식으로 올 상반기 진행된 새만금 동서2축도로 1,2공구와 남북도로 1,2,3,4공구 공사입찰낙찰율이 각각 98.8~99.9%를 기록해 담합의혹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사들은 국내 대기업인 포스코건설, SK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대림산업 등이 각각 낙찰받았다. 새만금 내부도로 6개공사는 전체 발주금액이 1조원이 넘는다.

녹색연합은 보통 공사입찰을 가격경쟁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발주금액 대비 80% 전후로 낙찰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며, 턴키방식으로 진행된 입찰의 경우에도 보통 낙찰율이 90% 전후를 기록하는게 상례라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수자원공사가 턴키방식으로 입찰을 했다가 건설사들의 입찰담합이 적발돼 처벌받은 4대강사업의 경우도 낙찰율이 92.6%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새만금사업은 지난 2015년에도 새만금 방수제공사와 관련해 12개 대기업 건설사들이 입찰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담합을 주도한 SK건설 임직원은 사법처리까지 받았다.

당시 턴키방식으로 진행된 새만금방수제 공사는 입찰담합으로 적발된 7개 공구 사업에서 낙찰율이 각각 93.9~99.98%를 기록하는 등 평균 95.2%를 나타냈다. 하지만 담함의혹이 제기된 새만금 동서2축과 남북도로 공사의 낙찰율은 이 보다도 높은 평균 99.7%를 기록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새만금 도로 건설공사 등 공사입찰 과정에서 건설사 간에 불법적인 담합과 부당한 거래가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전북지역 수산업 생산량이 74% 감소하는 등 전북도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건설사 등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은 “턴키방식은 추가비용이 발생해도 시공사가 끝까지 떠안는 구조여서 낙찰률이 높게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2016년 조달청을 통해 낙찰된 새만금 공사도 99.6%의 낙찰률을 기록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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