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취임 인터뷰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취임 인터뷰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10.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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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공사 기틀을 잡을 초대 사장으로 강팔문 전 화성도시공사 사장이 임명됐다. 강팔문 사장은 국토부 등에서 신도시 건설, 산업단지 조성, 국토균형발전 등 다양한 국책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특히 기금운용 투자와 개발사업, 조직관리 등 경영능력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설립등기를 완료한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산업단지 사업단(군산시 오식도동) 건물에 입주, 20여 명의 직원들이 본격적으로 업무에 돌입했다. 국무회의에서 새만금 개발공사에 1조970억원 규모의 국유 재산을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의결한 데 이어 조만간 자본금 500억원을 현금출자 받을 예정이어서 초기 사업 자금도 두둑히 확보됐다. 큰 기대 속에 새만금개발공사는 이제 막 출발선에서 발을 뗐다. 강팔문 사장이 그리는 새만금 개발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 새만금개발공사 초대 사장으로 취임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우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북인들의 염원이 담긴 사업이지만 30여 년간 정권에 따라 부침을 겪은 새만금사업을 공공주도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새만금개발공사의 초대 사장으로 임명돼 무한한 영광입니다.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 새만금개발공사 출범으로 3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새만금사업에 탄력이 붙을 거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새만금 개발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혁신성장과 국토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게 될 스마트 수변도시가 건설되고, 관광레저시설과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되면 사람과 기업이 모여들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전북 지역이 도약하고 번영으로 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공사는 앞으로 새만금의 매립, 개발, 도시조성, 투자유치, 수익사업 등을 추진하게 되는데 가장 시급한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동안 민간에 맡겨둬 사업추진이 이뤄지지 않았던 국제협력용지의 매립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용지매립은 초기 투자 비용은 큰 반면, 자본을 회수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투자하기를 꺼려왔습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정부로부터 현물출자 1조 970억원, 현금출자 500억원 등 총 1조 1,470억원의 출자를 받아 대규모 자금을 사업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매립·조성된 용지 매각 수입과 재생에너지사업, 관광레저사업 등 부대사업을 통해 마련된 수입을 재원으로 후속 매립·조성 사업을 순차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새만금 개발을 지속해나갈 예정입니다.

◆ 사장 선임 당시 수익창출과 조직 안정 관리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만금개발공사 수익창출을 위해 생각해 두신 방안이 있으시다면.

2014년 10월 제가 사장으로 취임한 화성도시공사는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었고, 부채비율 308%로 행정안전부로부터 회생불능 판정과 공사를 해체하고 공단으로 전환하라는 명령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빠르게 재정비했고 1년 후인 2015년 ‘취임 1년 만에 만성적자에서 흑자로 마법경영’이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화성도시공사의 대표적 골칫거리인 조암공동주택을 일괄매각했고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를 흑자 산단으로 만들었고 동탄2지구 내에 공동주택개발사업도 성공시켰습니다. 제가 퇴임할 당시에는 화성도시공사의 부채가 0%였습니다. 이밖에도 화성도시공사의 2개 노동조합을 하나의 노조로 통합하여 노-노 갈등을 해결했습니다.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시 부여받은 주요한 임무가 공공주도 매립을 추진하는 것인데 한동안은 비용만 투입되고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관광사업 등 수익사업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이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계속 구상 중입니다.

◆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다만 노른자위 땅이 될거라는 우려와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거듭날 거라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있으신지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초기 수익사업인 동시에 새만금 개발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갈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새만금 사업지역 중 개발수요가 상대적으로 낮거나 공항 인접지역으로 소음·진동·고도 등의 제한이 있는 지역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업부·농식품부·전북도 등과 협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할 방침입니다.

◆ 현재 3본부(혁신경영본부, 매립사업본부, 신전략사업본부)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후 조직규모 확대 등 조직 혁신 계획이 있으신지요.

우리 공사의 정원은 80명인데 설립 초기에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우선 23명을 경력직으로 채용했고, 조만간 신규직원도 채용할 계획입니다. 사업을 추진하다가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되면 조직규모 확대도 자연스럽게 검토될 것입니다. 또한, 이번에 채용된 경력직 중 상당수가 전북을 고향으로 한 분들로 고향 발전에 누구보다 열정을 가진 분들이며 앞으로 채용할 신규 직원 또한 최대한 지역인재로 충원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새만금개발공사 출범을 기다려온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새만금에 대한 도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염원인 새만금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도민들께 새만금은 일종의 희망고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새만금개발공사의 사장으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3년의 임기 동안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새만금이 성공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하겠습니다. 3년 안에 꽃과 열매를 보여드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새만금 사업이 성공하겠다는 희망의 기운은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만금사업의 성공과 새만금개발공사의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도민들의 전폭적인 성원이 필요합니다. 부탁드립니다.

1956년 정읍 출생
1974년 남성고등학교 졸업
1978년 연세대학교 행정학 학사
1979년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1989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
1993년 건설부 장관비서관
1995년 버밍엄대학교 대학원 지역경제학 석사
2005년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2005년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
2007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2008년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
2009년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2013년 한국철도협회 상임부회장
2014년 화성도시공사 사장
2018년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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