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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새만금·군산 컨퍼런스] "위기의 군산, 새만금서 전화위복 전략 찾자"

허훈 고려대 제어계측학과 명예교수 “항공우주클러스터 최적지 우주창업보육센터 등 유치 연간 방문객 100만명 예상”
김성환 군산대 교수평의회 의장 “중국 벗어나 환서해 벨트로 남북교류협력센터 등 건립 신항만·공항부터 서둘러야”

▲ 지난 31일 군산대학교 산학협력관 이노테크홀에서 ‘위기의 군산·새만금, 전화위복의 전략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형민 기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경제위기에 처한 군산경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에 의존하기 보다 전북도와 민간, 학계가 힘을 모아 지역 경제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북일보(서창훈 회장)와 군산대학교 교수평의회(김성환 의장), (사)전북앞으로!-새만금·새전북21포럼(류균 회장)은 지난 31일 군산대학교 산학협력관 이노테크홀에서 ‘위기의 군산·새만금, 전화위복의 전략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새만금의 물류산업 인프라 구축방안과 무인·전기선박 산업 육성, 새만금 남북경협, 군산 산업에 대한 경제적 관점의 전략 등 다양한 주제와 해결방안이 논의됐다.또 관료조직의 특성상 중앙과 지방 정부가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변화를 주도하기는 어려운 만큼, 전북도와 학계, 언론이 힘을 모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컨퍼런스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한다.

■ 기조 발표

▲ 허훈 고려대 제어계측학과 명예교수
▲ 허훈 고려대 제어계측학과 명예교수

△허훈 교수 “새만금에 민수용 항공산업과 항공레저단지 유치해야”

허훈 고려대학교 제어계측학과 명예교수는 ‘군산-새만금 항공우주 클러스터 추진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새만금에 민수용 항공산업과 항공레저단지를 유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 명예교수는 “새만금의 뛰어난 지정학적 위치와 광대한 부지를 활용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며 “새만금이 21세기 우주관광 핵심 인프라인 항공우주클러스터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새만금 지역에 타당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허 학장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새만금의 지리적 장점은 △다양한 레벨의 활주로 확보 △360도 공역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지역 △소음 민원에서 최소화된 지역 △우주공항(SPACE PORT)입지 가능 등이다.

특히 허 교수는 군수용 경비행기 중심인 진주 사천지역에 비해서 다양한 활주로를 만들 수 있는 차별화 된 장점을 강조했다.

허 교수는 항공우주클러스터에 대한 사업규모와 예산, 추진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허 교수는 “새만금에 항공우주산업단지 항공우주창업보육센터, 항공우주연구원 분원, 항공레저스포츠 단지 등이 들어서려면 약 200만평 정도가 필요하다”며 “모두 1조 원가량 예산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와 개발계획, 기반시설 공사, 민간업체 입주까지 이어지려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가량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사업효과를 정량적 효과와 정성적 효과로 나누어서 예측했다. 허 교수 정량적 효과로 2만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와 GRDP 7조 이상의 경제유발효과를 예측했다. 특히 “항공레저스포단지 방문객은 연간 100만 명 정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적 효과는 지역경제 기여와 항공우주산업발전을 들었다.

허 교수는 지역경제 기여 효과에 대해서는 “넓은 부지와 유리한 투자조건을 이용해 관련기업을 유치하는 데 용이하고, 탄소소재 산업으로 활용분야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항공우주산업발전효과에 대해서는 “신규 업체의 항공우주 산업진출을 위한 항공우주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2차 항공산업발전계획(2019년~2029년)에 새만금을 활용한 새만금을 활용한 항공우주 클러스터 추진전략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이를 위해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인식제고와 저변확대를 위해 법령을 정비해야 하며, ‘새만금 항공우주클러스터 추진 및 운영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허 교수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와의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인 KAI는 항공기 완제품, 항공기 부품, MRO(정비서비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한다. 허 교수는 “새만금 항공우주클러스터에 KAI가 비행시험이나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성환 군산대 교수평의회 의장
▲ 김성환 군산대 교수평의회 의장

△김성환 교수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새만금 남북미 경협 신구상”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가운데 ‘환서해 벨트’에 주목해서 군산·새만금의 적극적인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산대학교 교수평의회 의장인 김성환 교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새만금 남북미 경협 신구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정상회담 등이 급물살을 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 환경이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고, 남북경협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 지역마다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전북도의 준비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모두가 새만금이 서해안의 ‘지정학적 요충’이며 ‘대중국 전진기지’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현재 군산공항이 미국의 공군기지(제8전투비행단, Wolf-Pack)라는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는 G2인 미국과 중국이 대치하는 국제정치의 전략적 요충인데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미공군기지 앞에 ‘한중경협단지’를 만들고 중국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새만금의 전략적 자가당착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지 않는 나라가 중국”이라며 “사드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 우리는 그걸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남-북,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연이어 ‘남북미 경협’까지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을 내놓았고, 새만금·군산은 그 가운데 ‘환서해 벨트’의 요충에 있다. 따라서 ‘중국 바라보기’ 일변도에서 벗어나 ‘한반도 환서해 벨트’ 우선 전략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먼저 ‘남북경협’에 뛰어들고 이어서 ‘남북미 경협’으로 발전시키며, 그 기반에서 다시 중국·일본까지 포섭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5대 경제특구와 20개 경제개발구의 청사진을 이미 수립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서해안의 경제구들과 사안별로 경협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농업(스마트농업) 전진기지인 황금평, 농축산기지인 숙천과 새만금 스마트팜 산업을 연계할 수 있으며 무인·전기 선박 산업은 북한 서해의 물류기지인 남포, 해주 등의 항만과 협력할 수 있고, 새만금의 수상·항공 레저스포츠도 황금평의 관광휴양 사업 등과 연계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신항만과 공항의 건설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한반도 신 경제지도 구상은 “남북이 협력해 한반도와 동북아에 전에 없던 경제권을 창출하고, 광범위한 영역에서 새로운 차원의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강 하구의 군산·새만금은 예로부터 한반도 서해연안항로의 거점이었다”며 △새만금 남북교류협력 지원센터 건립 △새만금·군산 특화산업별 남북경협 △새만금 남북미 경협특구 조성 △새만금 글로벌 정주·교류 도시 실현 등 4단계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주최 : 전북일보·군산대학교·새만금·새전북21포럼

일시 : 5월 31일 오후 1시

장소 : 군산대 산학협력관 이노테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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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새만금·군산 컨퍼런스 #창간 68주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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