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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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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새만금 재생에너지'…여야 격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0.29 15:59
-문 대통령, 3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리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참석

-민주평화당 "정부, 전북도민 동의 구하지도 않아"

-더불어민주당 "야당, 정부의 새만금 개발 의지 깎아내리지 말아야"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앞두고 여야간 공방이 치열하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은 새만금 6개 지구에 총 사업비 5조80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3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공략 중 하나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2030년까지 국내 전체 발전량의 20%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내용의 ‘재생에너지 3020 프로젝트’를 내걸고 이를 추진해 왔다. 2012년 대선 당시 전주를 방문해 탈원전 구상을 발표하면서 "전북 새만금 일대와 전남 지역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단지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3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리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전북도청과 새만금개발청이 주관하는 비전 선포식에서 2022년까지 새만금 일대에 재생에너지 글로벌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계획과 관련한 비전 등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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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기자회견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두고 여야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새만금지구에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건설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조배숙 전 대표, 유성엽 의원 등은 2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전북도민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사전 환경영향평가 절차마저 무시한 채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건설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 대표 등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 GM 공장 폐쇄로 피폐해진 군산 경제 회생 대책 △새만금 태양광 발전소 건설 재검토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예비타당성 검토 면제 등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원자력발전소 한 곳의 발전용량이 1GW인 점을 고려하면 새만금에 3개의 원전이 들어서는 것과 같은 엄청난 규모"라면서 도민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을 제안했다. 이어 "애초 새만금을 환황해권 경제권으로 만들겠다던 정부가 갑자기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새만금 개발 속도전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정부의 답변을 촉구했다.

또한 전북 혁신도시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고형폐기물 발전소는 주민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만큼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민주평화당은 정부의 새만금 개발에 대한 의지를 깎아내리지 말라"고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전북도당은 "새만금 개발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문제가 있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은 자칫 정부의 새만금 개발에 대한 의지를 헐뜯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잇단 악재에 따른 전북 경제 피폐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예비타당성 면제 등은 전북뿐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의 심각한 고민"이라며 "정부와 민주당은 그 어느 때보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권당인 민주당과 호남 주축의 평화당이 멍들어 가는 전북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협치한다면 도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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