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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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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직 칼럼] 새만금의 ‘첫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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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직 주필
강현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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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33.9㎞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따라 가다 보면 한 편으로 바다가, 한 편으론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방조제 중앙에선 호수를 가로지르는 도로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여의도 140배에 이르는 광활한 땅과 호수를 만드는 새만금 사업, 1991년 바다를 막는 첫 삽을 떴으니 무려 27년 넘게 간척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초스피드시대에 참으로 더디게 한 삽, 한 삽 나가고 있다. 세계 금융 중심지로 성장한 중국 상하이 푸동이 새만금과 같이 개발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새만금이 왜 이리 더딘지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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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아직 절반의 부지도 조성되지 않은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세워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까지 새만금 내측에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외측 해역에는 1GW급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원전 1기 발전용량이 1GW임을 감안하면 원전 4기와 맞먹는 규모다. 정부가 5700억 원을 투입하고 10조 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새만금 사업은 1987년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 후보 공약에 처음 등장한다. 당시 호남표를 의식한 공약이었다는 지적이지만 매립지를 농지로 활용해 부족한 식량을 생산하겠다며 91년 방조제를 착공, 15년 만에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한다. 노무현정부 들어 토지 용도를 농지 72%, 산업·관광용지 28%로 변경했고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목표를 바꾸고 농지 비중은 30%, 비농업 복합용지 비중을 70%로 늘렸다. 박근혜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걸로 방향을 틀었으며 문재인정부는 ‘환황해권 경제중심지’로 개발한다고 거창한 계획을 제시했지만 뜬금없이 재생에너지 단지를 들고 나왔다. 땅은 아직도 출렁이는 바다 속에 있는데 정권 따라 용도는 수시로 바뀐 것이다.

새만금이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부지 절반 정도가 조성됐어야 하는데 겨우 36% 매립에 그치고 있다. 이명박정부에서 수익자부담원칙을 내세워 입주 기업이 부지를 만들도록 하니 어떤 기업도 거들떠보지 않고 장기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새만금개발공사다. 문대통령은 임기 중 최소한 땅이라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부지를 매립하고 복토하여 기업들이 들어 올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는 눈에 띠는 실적은 될 수 없다. 그저 허허벌판일 뿐이다. 태양광 패널이라도 깔아 놓아야 할 급한 사정이 생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재생에너지단지 건설이 새만금의 첫 사업으로 적합한지 의문이 든다. 그간 투입된 예산은 8조원, 모두 22조원 넘는 예산을 들여 일구는 비싼 땅에 반짝이는 태양광 패널부터 깐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더구나 발전단지가 새만금 경제도시의 핵심지대라 할 국제협력용지와 산업연구용지에 들어선다니 경제도시 건설에 장애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한 지역을 개발할 때 지역 정체성을 살리고 사람 유입을 유인하는 의미 있는 랜드마크가 될 건물이나 시설부터 시작하는 것이 통례인데 새만금엔 눈부신 패널이 관광객을 맞게 되는 것이다. 푸동을 개발하며 세운 상하이의 동방명주는 지금도 지역 상징으로 누구나 찾는 명소이다.

태양광과 풍력 재생에너지 생산만으론 경제성과 지역 발전 기여도도 답보할 수 없다. 태양광단지는 이제껏 많은 굴지의 기업들이 계속 시도하다 여건이 충족치 않아 대부분 포기했다. 삼성도 이명박정부 때 새만금에 20조 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MOU까지 체결했다가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이유로 백지화를 선언했다. 또 고창 앞바다엔 서남해안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고 있지만 집단 민원에 부딪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인근에 대규모 풍력단지가 조성되고 있는데 또 풍력단지를 만든다니 환경 문제와 어민들의 반발은 불보듯하다.

30년 가까이 추진된 국가 개발사업, 기왕 늦었다면 완벽한 준비로 청사진에 충실한 개발을 해야 한다. 무엇 때문에 타당성 검토나 공론화 없이 서둘러 계획을 발표했는지 밝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 특히 새만금 전체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전반적인 계획을 다시 세워 국민에게 보고하고 재생에너지가 그 계획에 유리된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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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직 주필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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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gkh@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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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뜬다' 게임사 이색 협업으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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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부가 차종 ‘질주’… 1분기 40조6585억원 ‘최대 매출’

[아시아타임즈=황병준 기자] 현대차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인 4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3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25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0조6585억원(자동차 31조7180억원, 금융·기타 8조9405억원), 영업이익이 3조55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3조5000억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는 지난해 1∼3분기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매출은 지난해 37조7700억원을 기록한 1분기와 비교해 7.6% 늘었고,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7%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조376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1분기 판매는 신차 출시 준비를 위한 아산공장 생산라인의 일시적인 셧다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북미, 인도 등 주요 지역에서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해외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에 8%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676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 양산 대응을 위한 아산공장 셧다운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 감소한 15만9967대가 판매됐다.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신형 모델 투입 및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과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84만 6800대가 팔렸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상용 포함)은 전기차(EV) 수요 둔화 영향에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한 15만3519대로 집계됐다. 이 중 EV는 4만5649대, 하이브리드는 9만7734대였다. 현대차는 앞으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확대,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SUV·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는 물론 수익성 방어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확대가 미래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와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제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한 올해1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보다 33.3% 증가한 수치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건설업계 양대산맥 삼성물산·현대건설, 1분기 '실적 질주'

삼성·현대 3년 연속 1분기 실적 오름세 현대건설 1분기 영업익 전년 比 44%↑ GS·대우건설·DL이앤씨 실적 저조 예상 [아시아타임즈=김미나 기자] 시공능력평가 1위와 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이 3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24일 1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21.4%, 영업이익은 15.4%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최근 3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오름세다. 2022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90억원과 1550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액 4조6000억원, 영업이익 2920억원으로 최대 88% 증가했다. 앞서 현대건설도 이달 21일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7%, 영업이익 44.6%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 역시 최근 3년간 1분기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액은 4조1453억원이었으며 지난해 1분기에는 6조31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715억원에서 지난해 1735억원으로 소폭 상승한 뒤 올해 크게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에도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공역량, 풍부한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 분야의 사업권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어 발주처의 신뢰에 기반한 비경쟁과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과 SMR 등 핵심 사업과 수소, CCUS, 건강주택 등 미래 동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해외 사업과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를 통해 건설산업이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호실적 원인으로는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매출의 본격화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삼성물산은 최근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 공정 등이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샤힌 프로젝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가속화되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에도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개선된 사업 체질을 바탕으로 수익기반을 확고히 해 안정적 실적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적극적인 경쟁력 개선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GS건설과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오는 26일과 30일 예정됐으며 DL이앤씨는 내달 2일 실적 공시 예정이다. 증권가는 3개사 실적이 전년 동기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1분기까지 역성장 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역시 주택사업 실적 부진으로 실적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